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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열며
세상은 그대로인데,
내 눈이 감겨있어,
아름다움을 찾지 못한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무도,
햇살 속에 빛나는 물결도,
어쩌면 내 안에 있던
잊혀진 노래였을지도.
진실한 믿음을 가진다면,
흔들림 없이 서 있을 수 있다.
떠도는 말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내 눈으로 보고,
내 마음으로 느끼는 것.
남의 눈에 비친 세상이 아닌,
내 눈에 담긴 세상을 보고 싶다.
눈을 밝히고, 내 마음을 가다듬으며,
그 무엇에도 휘둘리지 않는
나만의 질서를 지켜나간다.
비난도 칭찬도 바람일 뿐,
그 바람에 춤추지 않는 나,
스스로를 지키며 살아가는 법을
배워간다.
내 눈이 열리면,
세상도 열리고,
내 안에 숨은 빛도
찬란히 드러나리라.
눈 속의 별
내 눈은 닫힌 창,
바깥 세상은 아득히 멀다.
바람은 창을 두드리지만,
나는 두꺼운 커튼 뒤에서
그 속삭임을 외면한다.
그러나 어느 밤,
어둠 속에서 작은 빛이 일렁였다.
그것은 별이었다.
내 눈동자 안에 숨어 있던 별,
내가 외면했던 세상의 한 조각.
그 별이 나를 속삭인다.
"너의 눈이 열리면,
이 세상은 하나의 우주가 된다."
나무는 하늘을 품고,
물결은 시간을 담는다.
모든 것이 연결되고,
모든 것이 빛난다.
눈을 뜨니,
저 먼 들판의 바람이
내 안에서 춤추고,
하늘 가득 달빛이
내 망막에 흘러내린다.
나는 이제 안다.
내 눈이 열려야
세상이 아름다움을 허락한다는 것을.
내 안의 별빛이
세상과 만나 반짝일 때,
나는 비로소
완전한 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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