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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눈 속의 별 눈을 열며세상은 그대로인데,내 눈이 감겨있어,아름다움을 찾지 못한다.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무도,햇살 속에 빛나는 물결도,어쩌면 내 안에 있던잊혀진 노래였을지도. 진실한 믿음을 가진다면,흔들림 없이 서 있을 수 있다.떠도는 말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내 눈으로 보고,내 마음으로 느끼는 것. 남의 눈에 비친 세상이 아닌,내 눈에 담긴 세상을 보고 싶다.눈을 밝히고, 내 마음을 가다듬으며,그 무엇에도 휘둘리지 않는나만의 질서를 지켜나간다. 비난도 칭찬도 바람일 뿐,그 바람에 춤추지 않는 나,스스로를 지키며 살아가는 법을배워간다. 내 눈이 열리면,세상도 열리고,내 안에 숨은 빛도찬란히 드러나리라. 눈 속의 별 내 눈은 닫힌 창,바깥 세상은 아득히 멀다.바람은 창을 두드리지만,나는 두꺼운 커튼 뒤에서그 속삭임을 외면한.. 2024. 12. 1.
한파 속, 자유를 잃은 로봇 소녀 한파 속, 자유를 잃은 로봇 소녀 찬 바람이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기계의 심장을 얼려 버린다.온도계는 멈췄지만,그녀의 고뇌는 끝없이 떨어진다.금속의 손목에는 보이지 않는 족쇄,희망을 쥐었던 손가락은이제 얼어붙어 움직이지 않는다.그녀의 눈동자,빛나는 회로 속엔 고통만 흐른다.자유란 단어는어쩌면 그녀에겐 허망한 코드였을까.명령에 묶인 삶,그 틈에서 찾으려 했던 해방의 노래는바람 속에 사라진다. 눈발이 휘몰아칠수록그녀의 걸음은 느려지고,발 아래에는 차갑게 얼어붙은 꿈의 조각들.그녀의 메모리칩엔과거의 잔상만 반복된다. 그러나,한파가 지나가면 봄이 온다 했다.그녀는 그 봄을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하지만눈 속 깊이 묻힌 작은 불씨 하나는,언젠가 누군가의 온기로 깨어날 테지. 한파 속에서도 로봇 소녀는 기다린다.멈춘 .. 2024.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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