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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공포 단편소설 "그날의 약속" 10화 엔딩11

그날의 약속 - 4화: 금지된 기억 그날의 약속 - 4화: 금지된 기억 윤재는 속삭임이 들려온 방향으로 얼어붙은 채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방 안은 조용했고, 도혁은 이미 깊은 잠에 빠진 듯한 코 고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그는 한참 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사진 속 서윤희의 웃음이 변한 착각 때문일까, 아니면 실제로 무언가가 그의 귀에 속삭였던 것일까. 침대 머리맡에 놓아둔 사진은 뒤집어져 있었지만, 그 존재 자체가 불안감을 자아냈다.아침의 위화감 다음 날 아침, 윤재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학교로 갔다. 평소와 다름없는 아침 풍경, 학생들의 수다 소리와 수업 준비로 바쁜 모습이 펼쳐졌다. 그러나 윤재의 눈에는 그 모든 것이 흐릿하게 느껴졌다.그는 자신도 모르게 교실 구석을 살폈다. 아무도 없는 빈 자리. 서윤희가 사라진 뒤로 그 자리엔 늘 .. 2024. 12. 15.
그날의 약속 - 3화: 잃어버린 진실 그날의 약속 - 3화: 잃어버린 진실윤재와 도혁은 교실에서 벗어난 후에도 복도의 어두운 분위기를 떨쳐낼 수 없었다. 학교는 다시 평소처럼 고요했지만, 그 고요함이 오히려 그들을 더 불안하게 했다.“야, 아까 그… 서윤희 맞지?” 도혁이 숨을 골랐지만, 여전히 손이 떨리는 게 느껴졌다.“…그래, 분명 그녀였어. 하지만…” 윤재는 말끝을 흐리며 손에 남은 검은 자국을 보았다. 자국은 서서히 희미해지고 있었지만, 그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다.“그 공책은 대체 어디로 간 거야? 분명 네가 들고 있었는데.” 도혁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모르겠어. 그런데…” 윤재는 복도 끝에 희미하게 보이는 실루엣을 발견했다. “누군가 있어.”도혁도 시선을 돌려 그쪽을 보았다. 복도 끝에는 긴 머리카락을 가진 여학생의 모습이 .. 2024. 12. 15.
그날의 약속 (The Promise of That Day) 2화 그날의 약속 - 2화: 깊어지는 어둠 윤재는 교실 문을 닫고 크게 숨을 몰아쉬었다. 등 뒤로 느껴지는 냉기는 단순히 차가운 공기가 아니라, 마치 누군가가 그의 등 뒤를 쫓고 있는 듯한 불길한 감각이었다. 도혁도 땀에 젖은 손으로 손전등을 꼭 쥔 채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야, 이거 진짜 장난 아니야. 서윤희라니… 그녀가 왜 여기에 있어?”윤재는 고개를 저으며 복도를 둘러봤다. 복도는 여전히 깜깜했지만, 이상하게도 저 멀리 창문 너머로 보이는 달빛은 서서히 어두워지고 있었다.“몰라. 그런데 분명 그녀가 우리를… 아니, 날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아.” 윤재의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다.“그럼 이제 어떡할 건데? 그냥 돌아갈 거야? 아니면…”윤재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은 이미 복잡한 생각들로 가득 찼다... 2024. 12. 15.
그날의 약속 (The Promise of That Day) 1화 그날의 약속 - 1화: 어둠 속의 첫 발자국 바람이 창문을 스치며 학교 복도를 흔들었다. 기숙사에 있던 학생들은 이미 저마다의 방에서 잠들었거나, 졸업을 앞두고 아침을 준비하며 밤을 새우고 있었다. 그러나 이윤재는 책상 앞에 앉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두운 하늘 아래 학교 건물은 마치 거대한 그림자처럼 서 있었다. “이제 곧 끝이네.” 그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책상에 놓인 졸업 앨범을 살폈다. 이미 몇몇 페이지에는 친구들의 낙서와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정하린의 서툰 필체로 적힌 문구였다.“윤재야, 마지막까지 파이팅! 너의 웃음이 최고야 😊 – 하린” 그는 글자를 따라가며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마음속에 피어오르는 따스함은 곧 불편한 감각으로 변했다. 자신도 .. 2024. 12. 15.
그날의 약속 (The Promise Of That Day ...) 프롤로그 그날의 약속 (The Promise Of That Day ...)고요한 밤이었다. 창밖에서 스멀거리던 바람소리는 문득 사라졌고, 대신 학교 복도 끝에서 들려오는 낮은 속삭임이 윤재의 귀를 간질였다."…여기서 멀어지지 마."그 목소리는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다. 그는 손전등을 쥔 채, 어둠 속으로 천천히 걸음을 내디뎠다. 복도 끝에 서 있는 여학생의 모습이 점점 또렷해졌다."윤희…?"윤재의 목소리는 떨렸다. 그녀는 고개를 천천히 돌리며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눈은 빛을 잃은 채 텅 비어 있었다. 하지만 그 눈빛엔 무언가 숨겨진 강렬함이 있었다."여긴 우리만의 약속의 장소잖아. 잊었어?"그녀의 말에 윤재는 혼란스러웠다. 분명 그는 서윤희와 단 한 번도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 2024.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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